기사내용 요약
2014 소치·2018 평창 이어 3연패 도전했지만 실패
"발목 부상 심해…일반적 경기였다면 포기했을 것" 고백
"발목 부상 심해…일반적 경기였다면 포기했을 것" 고백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2.02.10.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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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28·일본)가 다음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말을 아꼈다.
하뉴는 14일 중국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다시 한번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면서도 "다음 올림픽의 개최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며 향후 선수 생활에 대해 물음표를 남겼다.
2014 소치 대회, 2018 평창 대회에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하뉴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부터 고전했다.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를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하며 8위(95.15점)까지 밀려났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차례 빙판 위에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그러나 쿼드러플 악셀 시도만으로도 큰 찬사를 받았다.
앞을 향해 도약한 후 뒤로 착지하는 악셀은 다른 점프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야하기 때문에 가장 난도가 높은 점프로 꼽힌다. 쿼드러플 악셀은 4회전 반을 돌아야하는 점프다.
그동안은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하기는커녕 시도한 선수도 없었다.
하뉴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악셀 점프에 도전했다. 국제대회에서 시도하는 건 처음이다.
"9살의 내가 이번 쿼드러플 악셀을 같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착지 후 9살의 내가 나에게 축하해줬다"며 자신에게도 뜻깊은 도전이었음을 밝혔다.
하뉴는 알려진 것보다 발목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일반적인 경기였다면 포기했을 거다. 의사도 기권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부상이 심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하뉴는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꼈다.
하뉴는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데 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한 것 중 최고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스스로 내 점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유롭게 점프를 할 거고, 더 높게 점프할 거고, 쿼드러프 악셀을 하고 싶다. 당시 회전이 부족하긴 했다. 그럼에도 쿼드러플 악셀을 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하뉴 유즈루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다중노출 촬영)2022.02.08.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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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악셀 도전은 그의 현역 생활 연장과도 관계가 있다.
하뉴는 다음 목표에 대해 "여전히 쿼드러플 악셀에 제대로 착지하고 싶고, 내 프로그램을 완벽히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회 3연패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하뉴는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않았다면 이 만큼 노력했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치 금메달 이후 성원과 지지를 보내줬다. 그런 성원이 있어서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세 번의 올림픽에 도전한 것에 자부심이 있다.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삶을 살겠다. 그게 내가 살아나갈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첸(미국)에 대해서는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박수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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