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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日 기린홀딩스, 군부와 합작 해소 난항에 미얀마 사업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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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회사 지분 제3자 매각 추진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의 주점에 설치된 기린 맥주 간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기린 맥주 등을 계열사로 둔 일본 기린그룹의 지주회사 기린홀딩스는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에 의하면 기린은 미얀마군 계열 기업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MEHL)와 합작 사업을 하던 현지 맥주 회사의 지분을 올해 6월까지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

매각 대상은 기린이 2015년 약 700억엔(약 7천267억원)을 투자한 미얀마브루어리와 2017년 MEHL과 합작해 설립한 만달레이브루어리의 주식이다.

이들 두 기업에는 기린홀딩스가 51%, MEHL이 49%를 각각 출자했다.

기린은 작년 2월 군부 쿠데타로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한 가운데 MEHL과의 합작을 해소하기 위해 교섭했으나 난항을 겪었으며 결국 미얀마 철수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기습시위하는 미얀마 젊은이들
(양곤 AP=연합뉴스) 2021년 11월 3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도심에서 한 청년단체 회원들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요코타 노리야(橫田乃里也) 기린홀딩스 이사는 "사업 계속을 가장 우선했으나 기린이 주도하는 합작 해소는 곤란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기린이 작년 12월 싱가포르 소재 국제중재센터에 제소하기도 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합작을 조기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철수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홍콩, 대만 등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이미 미얀마에서 철수했거나 사업 종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지난 1년 사이에 미얀마에서 군부의 폭력으로 1천5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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