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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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선 후보들은 전국 각지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한다. 대선 전날인 오는 3월8일까지 펼쳐질 22일 열전의 첫날인 만큼 후보들이 첫 행선지로 어딜 선택하느냐도 관심이 쏠린다. 각 후보들도 첫 행선지에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와 향후 선거전략 등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일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서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부산, 이 후보의 고향과 가까운 대구,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최대 접전지인 서울 등 주요 승부처를 훑는다는 전략이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상행선을 따르는 셈으로, 경제 도약의 의미도 담았다.
이 후보는 15일 0시 국내 물류 교역의 중심지인 부산항의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첫 유세 장소인 부산의 부전역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핵심지역으로, 정책적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곳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국민 통합의 의미가 담겼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이 후보는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공식 선거운동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분열과 증오로 싸울지, 평화와 통합의 세상이 될지가 결정된다”며 “죽을 힘을 다 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첫 행보에서 ‘정권교체’와 ‘통합’을 강조한다. 첫 행선지로 선택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통합과 화합, 공정과 상식의 정권교체 승리 2022’를 선언한다. 정부에 대한 비판 시위가 열린 광장에서 정권 교체의 의지를 되새기겠단 취지다.
이후 윤 후보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축 대도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윤 후보 아버지의 고향인 충청과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인 영남을 찾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여세를 몰아 전국적인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단 의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 초반엔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기반을 넓힌 뒤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작전”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발표할 메시지는 경제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부축을 ‘아시안 하이웨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대전에서 행정중심 국토균형개발 과학기술핵심기반 구축, 대구에서 섬유와 자동차 산업, 로봇산업 중심의 지역핵심전략, 부산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발전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기간에 국민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새 정부를 맡게 됐을 때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정직하게 지키겠다는 걸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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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일 새벽 첫 호남행 KTX를 타고 이틀 간 전북과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심 후보는 전주에서 ‘주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대선 출정식을 연다. 광주형 일자리를 만든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사회연대형 일자리와 산업전환에 대한 비전도 밝힐 계획이다.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대책위를 각각 방문해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방은 기득권 양당의 중앙정치로부터 소외당한 상징”이라며 “지방의 ‘지워진 목소리’를 찾는다”고 밝혔다. 정의당 선대본부 관계자는 “호남은 전통적으로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이 있는 곳”이라며 “호남에서부터 심 후보의 지지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경북을 방문한다. 야권 후보로서 입지를 재확인하고 경제·의학 등에 전문성 있는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15일 오전 대구 출근길 유세 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에도 대구를 방문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때문에 우리나라가 80년대, 90년대 20년 먹고살았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구는 지난해 3월 안 후보가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주목받았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후 안 후보는 경북 김천 황금시장, 안동 신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뒤 경북 영주 순흥 안씨 종친회를 찾아 각오를 다진다.
앞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유세장소로 민주당 역대 선거 중 처음으로 대구를 선택해 통합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호남을 찾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 돌풍의 근원지인 호남에서 다시 한번 안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충남 아산 현충사, 대전을 거쳐 대구를 찾았다. 이번 대선 윤 후보의 일정과 비슷한 경로다.
이외에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한 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시를 기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축차량기지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한국노총 간담회,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토론회 등 노동정책을 강조했다.
문광호·곽희양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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