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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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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제안 후 ‘보수의 심장’ T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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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보수 지지층이 밀집돼 있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15일에도 경북 지역을 순회한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직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윤 후보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보수층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경북 포항을 찾았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스마트고로를 방문해 철강 제작 현장을 둘러봤다. 또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시위 현장을 찾아서 “포스코는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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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어 경북 성주 공군 8129 부대를 찾았다.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아마 북경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또 (북한의) 도발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있다”며 “그럴 때일수록 이런 포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내놓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선 “우리가 돈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면서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사드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때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으로 다 이겨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20년 12월부터 영업시간 제한 철폐 얘기를 했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말을 안 듣는다”며 “이 정부에서 하는 정치 방역이 이렇게 우리를 고생시키고 소상공인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반드시 과학방역으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대구가 소외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후보는 “대구가 국채보상 운동을 했던 애국도시인데 결국 국가부채, 가계부채로 고생하고 계시다. 2·28 민주화운동을 일으킨 민주도시 아니냐”면서 “그런데 국가주의 세력에 고통을 받고 계시고, 산업화의 신화를 일군 도시인데 이렇게 경제도시가 쇠락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시민정신으로 극복한 도시인데도 정부의 정치방역 때문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구 지역 발전 방안으로 대구·경북 신공항 활성화 등 교통 인프라 확보, 중앙정부의 재정권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재정권을 이양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민간 기업을 주도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이어 대구 동성로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하며 거리 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지자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한 유튜버의 요청에 “홍 의원님은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면서 “이번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안 돼서 제가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원웅 광복회장의 횡령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광복회 스스로 자정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당선되는 즉시 국고지원을 끊겠다”며 “김 회장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수사기관에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CJ 대한통운 본사 점거도 비판했다. 안 후보는 SNS에 올린 다른 글에서 “민주노총에 정치적 빚을 졌다고 생각해서인지 문재인 정권 아래선 노동조합의 노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민주노총의) 힘은 지나치게 커졌다”며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불법과 폭력 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문재인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적었다.

안 후보의 TK 공략은 야권 단일화를 대비하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중도·진보층 지지보다는 보수층 지지에서 윤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층을 집중 공략해 약점을 보완해, 대선 본선에 앞서 단일화 여론조사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15일에도 첫 일정으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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