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아파트 콕 집어 조롱, 충격적” 김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토 글 올라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은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 연합뉴스·최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김포 집값’ 발언을 두고 김포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 가운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최민희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팩트체크’라며 관련 글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14일 한 경기 김포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50만 김포시민을 조롱한 최민희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 국회의원이 진영논리에 눈이 멀어 김포의 특정 아파트를 콕 집어 조롱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김포를 넘어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삶을 버텨내고 있는 전국의 중저가 아파트에 거주 중인 수많은 서민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놀라운 일은 최 전 의원이 본인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김포의 한 아파트를 특정하여 페이스북에 공공연하게 게시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해당 아파트 거주민에 대한 재산권 침해와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해당 모욕적 언사에 대해 50만 김포시민에게 사과하고 최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 위리안치하라”고 요구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선 2차 TV 토론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발언 즉시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억2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온 김포 원도심 아파트를 지목해 공개하며 “여기요, 여기! 2억, 3억짜리 아파트 있네요!!?”라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최 전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부 지역민의 반발을 산 최 전 의원의 발언은 이 후보의 ‘김포 집값’ 관련한 토론회 발언을 옹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같은 대선 2차 TV토론회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을 설명하던 중 “20평 정도면 2억~3억원 짜리 분양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로부터 “어느 지역에 2억~3억원 짜리가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12일 입장문에서 이 후보 발언에 대해 “시세가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3억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후보의 발언은 청년,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의 분양가로 신규주택을 공급하고,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LTV 90%까지 대출해주겠다는 주장을 했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