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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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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압색 지시는 완전히 쇼’ 尹 비판에 秋 “국정 이해 없는 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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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무속·신천지 삼각 고리 의혹, 답해야”

세계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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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은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추 전 장관이 지시한 신천지 압수수색을 ‘완전히 쇼’라고 말한 데 대해 “국정에 대한 이해는 눈곱만큼도 없는 망발”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 발언을 두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토론회에서 “신천지가 코로나 방역을 반대했을 때 분명히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복건복지부 의견을 받아 압수수색을 하라고 했다는데 하지 않았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말해 “신천지 압수수색 요구는 쇼”라고 평가 절하했다.

윤 후보는 “복지부에서 30만이 되는 신천지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 강제수사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해서 중대본과 함께 수사관을 대거 투입했다”며 “그래서 압수수색보다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서버를 다 들어내서 중대본에 보내고 대검찰청에 디지털수사관들을 한달간 붙여서 포렌식해서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압수수색 요구는 완전히 쇼”라며 “왜냐면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당시 기자들이 다 웃었다. 대검에서 강제수사를 논의하고 중대본에 물어보자고 하고 과장들을 세종시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추 장관에게 ‘총장이 압수수색을 할 건데 장관께서 선수를 치십시오’라고 한 모양이다. 이걸 언론에 풀면서 압수수색을 했다. 완전히 코미디 같은 쇼다.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서 범정부 차원으로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산 관련) 대책을 세우자고 할 때였으니까, 중앙행정기관장인 검찰총장이 상관인 장관의 조치를 쇼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망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가 ‘압수수색보다 광범위하게 신천지 서버를 포렌식 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넘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100% 거짓말”이라며 “포렌식 자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했던 것이며, 포렌식 자료를 가지고 대검찰청에서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대검은) ‘압수수색 자료가 아닌데 어떻게 대검에서 하겠느냐’는 식으로 거부를 했다”며 “제가 대검을 우회해서 세종시로 대검의 포렌식 요원을 파견 보내서 거기서 포렌식을 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또 “강제 수사를 통해 도우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이 2월28일이다. 27일까지는 방역 수사를 거부하거나 역학조사를 방해하면 구속 수사까지 지시를 내렸다”며 “막상 강제 수사를 지시하니까 확 돌아섰다. 대검 승인을 받도록 하라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 (27일과 28일 사이에) 언론사가 보도한 건진법사의 조언이 들어가 있지 않았나, 이만희 신천지 총재도 하나의 영매로 보고 대통령이 되려면 부드럽게 조용히 손에 피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흰 눈썹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TV토론날) 오전 윤 후보가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할 때는 그런 눈썹이 안 보였다"며 "관상학적으로 흰 눈썹이 성공과 장수를 의미한다는 것이 있어서 '왕자' 논란 때처럼 미신적인 것을 아직 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교인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 전 법무부 장관은 윤 후보의 무속과 신천지의 삼각고리를 국민들 앞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윗 ‘사명자’(신천지 간부)로부터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전날인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강제수사 지시를 무시하고 압수수색 영장 신청 기각을 지휘했는데 당시 방역당국은 강제수사 거부 지시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크게 애를 먹었다”며 “홍 의원은 이전에도 신천지의 정치 관여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강제수사도 막아주고 총회장의 석방에도 도움을 주었다면 신천지 교회가 당원 가입 등의 방법으로 윤 후보를 도우려는 동기는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종교관을 떠나, 검찰 수장이 중차대한 검찰 업무를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처리하고, 그것을 기화로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후보 선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한 정당의 파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의 토양을 근본적으로 오염시키는 중차대한 사태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적 의혹과 불안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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