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수를 바라는 것” 비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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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주장한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순위조작에 의해 금메달을 빼앗아 가는 동계올림픽 모습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화가 20여일 남은 대선 국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 (윤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수없이 나오고 있고 거의 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별도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은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한 것을 약속하고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라고 제안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쓴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결국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대선 후보 단일화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역선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말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물을 때는 윤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그대로 유지된 데 비해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와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합산돼서 표시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경선 방식은) 본선 경쟁력이나 본선에서 얻을 득표 가능성이 훨씬 왜곡되고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 선출 방식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 된다”며 “결국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가 선출되거나, 국민이 현재 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냐(에 대한) 것과는 다른 후보를 선정해 주길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순위 조작에 의한 금메달 빼앗아 가기 같은 요행수를 바라는 주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당시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면 자신은 대선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식을 말하려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다만 “안 후보와의 연대, 단일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고 그런 과정을 지금부터 선거일 전날까지라도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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