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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의사 밝힌 고기원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은퇴전 제안한 로드FC 정문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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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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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소속 선수인 고기원(29, 싸비MMA)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은퇴전을 제안했다.

지난 13일 새벽 로드FC 고기원의 SNS에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은퇴 의사를 밝히는 내용으로 고기원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은퇴, 새로운 인생에 전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고기원은 “나이 먹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계속 싸워왔지만 상황이 어려워 지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다보니 운동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도 아무것도 즐길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마음이 병들어 가는걸 느꼈습니다.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라고 썼다.

또한 “15년 동안 킥복싱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싸워왔습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행복하고 완벽한 은퇴를 꿈꾸지만 모든 선수가 원할 때 멋지게 은퇴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소중한 저의 선수 시절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라도 소식 올립니다. 그래도 마음 먹고 싸우면 제가 다 이기니까 제가 은퇴한다고 선수로서의 제 가치를 함부로 판단들 하지는 마세요. 힘들 때 떠나지 않고 아무 이유 없이 옆에 남아주는 내 사람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그동안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기원이 은퇴 의사를 밝히자 주변 지인들이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기원은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해 9월 로드몰 ROAD FC 059에서 1라운드 24초 만에 승리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기량도 점점 무르익고 있어 은퇴하기엔 아까운 기량이다.

아쉬운 마음은 정문홍 회장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었다. 고기원의 글에 장문의 댓글을 달며 명예롭게 은퇴하도록 은퇴전을 제안했다.

정문홍 회장은 “고기원 선수가 경기를 할 때마다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스타일이라 항상 재밌게 보았습니다. 고기원 선수같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10년 넘게 대회사의 오퍼를 묵묵히 받아 내준 선수가 홀연히 떠난다고 하니 큰 빚을 진 듯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회를 많이 개최 할 수도 없고, 그러기에 선수들은 싸울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고, 격투기 선수들은 정부에서나 실업팀에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기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 거라는 거 잘 압니다.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보상을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사회에 나가서도 정의와 약자의 편에 서서 항상 옳은 길을 갈 거라 믿습니다. 코로나가 지금은 한창 극성인데 만약 지금보다 진정된다면 4월 30일 대구 대회부터 로드FC 넘버시리즈가 재개됩니다. 고기원 선수에게 은퇴경기의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넘버 경기이니까 케이지 위에서 후배들과 한바탕 놀고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 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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