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가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에게 관중이 던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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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가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에게 관중이 던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고다이라 나오(36, 일본)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7위(38초09)에 그치자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상화(33)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상화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다. 둘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을 쌓았다. 나이는 고다이라가 3살 많지만, 고다이라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연거푸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를 롤모델로 삼을 정도.
특히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한 고다이라가 이상화를 다독인 뒤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나란히 빙판을 누비는 장면은 올림픽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 이상화였기에 고다이라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일본에서도 둘의 우정을 재조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4일 "전 한국 국가대표 이상화가 고다이라의 경기를 보고 해설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둘의 멋진 우정"이라고, 스포치니 아넥스는"이상화의 눈물은 세계 정상에 오른 사람들만 아는 중압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우정에는 국경이 없다"고 표현했다.
고다이라는 경기 후 "스타트에서 머뭇거리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내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고, 메달은 점점 멀어졌다. 실패도 경기의 일부"라면서 "이제 1000m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매체를 통해 "이상화가 대회 전에 메시지를 보내줘 마음이 든든했다. '나오라면 할 수 있어'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면서 "아쉽게도 이상화과 올림픽 2연패를 했을 때처럼 2연패를 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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