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잭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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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잭슨. 연합뉴스에린 잭슨(미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성적은 24위.
이후 잭슨은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로 올라섰다.
다만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지만, 미국 선발전에서 실수를 범했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려 주춤하면서 3위에 그쳤다. 미국에 배정된 출전권은 2장이었다.
하지만 선발전 1위 브리타니 보(미국)가 잭슨에게 출전권을 양보했다. 보 역시 평창에서 팀 추월 동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정상급 스케이터다. 그럼에도 보는 금메달이 유력한 잭슨에게 출전권을 흔쾌히 양보했다. 다행히 일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포기로, 보 역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렇게 밟은 잭슨의 두 번째 올림픽. 잭슨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잭슨은 13일 중국 비에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04를 기록, 다카기 미호(일본, 37초12)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초 흑인 여성 메달이었다. 남녀 통틀어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은 두 번째 흑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잭슨은 "바로 눈물이 났다. 충격도 받았고, 안도하는 마음도 있었고, 행복하기도 했다"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다. 행복, 스트레스, 행복으로 계속 기분이 바뀌었다. 거친 롤러코스터였지만, 그래서 더 달콤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잭슨은 "올림픽 선발전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당시 500m에 출전권이 2장이었고, 나는 3위를 했다. 보는 정말 멋있었다. 이타적이었다. 나를 위해 자신의 출전권을 양보했다. 정말 고마웠다"면서 "보가 빙판 위에 함께 있다는 것은 놀라웠고, 레이스 후 정말 행복했다. 보는 자랑스럽다고 말해줬고, 나는 고맙다고 답했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는 "우리의 실험(출전권 양보)은 정말 미친 짓이었다. 비록 나는 퍼즐의 일부에 불과했지만, 잭슨은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표현하기 어렵다. 잭슨은 왜 올림픽에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줬고,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잭슨은 많은 아이들의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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