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전인수격으로 상황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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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앞줄 오른쪽)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단일화 제안에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정책공약 홍보 열차인 광주송정역안 열정열차에서 안 후보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지금 객관적으로 우리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대여섯배씩 차이나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어떤 룰에 의한 단일화를 꿈꾼다는 거 자체가 너무 아전인수격(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뜻하는 말)으로 상황을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가 대선승리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봤다.
이 대표는 "지금 선거가 사전투표까지 실제로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단일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책행보나 젊은 세대의 노력 이런 것들이 정치공학 때문에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 윤 후보 처음 이야기처럼 (안 후보의)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포기 후 지지선언이 아닌 이상 지금 상황에서는 시너지가 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가 오늘 국민여론조사 방식이 조금 아쉽지만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검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후보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그 분은 지금까지 단일화는 계속 안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끝까지 자기가 이길 수 있는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야권의 선거행보에 방해가 될 만한 시점에 이러는 건 그분이 너무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분이 너무 인간적이기 때문에 반대로 대의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진정성이 부족하고 본인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국민의당이 우리당을 공격하는 논평을 냈던 것은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안 후보의 입장변화에 대한) 진위를 파악해야하는데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점이 15일인데 그날부터 국민의당의 선거운동 경로를 보면 자력으로 완주할 생각으로 선거를 준비해왔는지 아니면 선거공학에 의해 선거를 치르려고 했는지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한 며칠간 지켜보시면 단일화를 제안한 의도와 입장이 자꾸 변했던 이유를 우리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에 있는 손오공의 사진을 올리며 안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비꼬았다.
김철근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거의 청개구리급"이라며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 완주한다'는 등 많은 말씀을 쏟아내더니 갑자기 직접 본인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 분이 하는 말씀을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오직 국민만 믿고 전진하면 최종선택은 압도적 승리로 결론 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의 고독한 결단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했는데 무리수였느냐. 안 후보의 무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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