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도-경쟁력 50%씩 합산해 선출
국민의힘 “與지지층 대거 참여 우려”
세부규칙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 예고
安, 유튜브로 회견… “확진 아내에 미안” 울먹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대면이 아닌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을 받은 안 후보는 회견에서 “(아내가)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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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며 그 방법으로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제시했다. 특히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방식처럼 하자고 못 박았다.
지난해 3월 실시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후보의 여론조사는 무선 100%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다. 당시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는 적합도와 “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경쟁력을 물은 뒤 그 결과를 절반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당시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한 것은 이번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말자는 통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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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은 여권 지지층이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거 참여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만약 여론조사 단일화에 두 후보 측이 합의하더라도 세부적인 규칙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후보 간 담판’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당초 “10분이면 (담판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했던 윤 후보는 이날도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당장 두 후보 측이 협상을 위해 마주 앉는 시점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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