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13일 후보 등록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15일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게된다. 박빙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판세 속에서 코로나19 확산, 중도·무당층 표심,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여야 모두에게 최대 변수이자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후보 등록 기간 첫날인 이날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불공정·불공평에 청년은 시름하고 당장의 노후도 걱정”이라며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SNS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심 후보는 이날 SNS에 “주 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여야 후보들 앞에 놓인 변수와 과제는 첩첩이다. 우선 여야 후보 지지율이 혼돈을 거듭하는 판세 속에서 오미크론 확산세와 이로 인한 민생경제 침체 해결이 정책 ‘최대공약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역대 대선 승패를 결정지어온 중도·무당층의 표심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보는 중도·무당층은 많게는 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한다. 이들의 표심은 아직까지 각 여론조사 결과상 명확히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다. 선관위 주관으로 열리는 TV토론이 오는 21일과 25일, 다음달 2일 등 최소 세 차례 예정돼 있는 만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관련 의혹,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윤 후보의 전 정부 적폐수사 발언과 무속 논란 등을 둘러싼 난타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당 일각에서는 지나친 공방의 역효과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빙 판세인 만큼 내부 단속도 더욱 중요해졌다. 이 후보의 경우 친문(재인) 지지층을 비롯해 호남지역 등 당 내부 규합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내부 결속에도 집중하고 있다. 윤 후보도 연일 안보와 관련해 보수 세력 결집을 염두에 둔 강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안 후보가 이날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향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이재명 대 야권 단일후보’의 1대1 구도가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단일화 룰 협상 등이 쉽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통합정부 공약을 통해 안 후보를 비롯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과 연대하는 카드를 검토 중이다. 후보 단일화 정국은 향후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8일), 사전 투표일(3월4~5일)이 주요 기점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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