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대 미래 대결” 역결집 기대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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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상승 효과를 일으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 과제”라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즉답을 피한 셈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따른 양자 구도에선 이 후보가 앞선 적이 한 차례도 없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18살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 44.8%, 이 후보 39.5%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 45.6%, 이 후보 35.9%로 격차는 오차범위 바깥으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최근 이 후보와 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 구상을 제안한 것도 ‘윤-안 단일화’의 파괴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돼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줄기차게 주장했던 안 후보가 결국 단일화 파트너로 윤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으로 남은 대선이) 쉽지 않은 게임이 된 건 맞다”고 우려했다.
다만 민주당 일부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여권 지지층의 역결집을 부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존재한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선택한 만큼 (대선 구도가) 수구 대 미래의 대결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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