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후보등록 첫날부터 각양각색 대선 전략···입 모아 “공정 바로 잡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후보등록 기간이 13일부터 시작되면서 여야 주요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대부분 후보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접수에 나선 가운데 후보등록에서부터 후보별로 각양 각색의 선거 전략이 엿보였다. 후보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 민생 지원’ ‘공정 가치 실현’ 등의 열쇳말을 출사표로 던졌다.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여야 후보 측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아 등록 서류를 접수했다. 대부분 후보 측 대리인이 서류를 들고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정책형 대리인을 앞세웠다.

이 후보 측에선 후보를 대신해 ‘국제 보건·팬데믹 전문가’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만 18세 생애 최초 투표자’인 남진희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 서류를 접수했다. 차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경없는의사회 등에서 보건의료 위기 대응에 대해 연구한 국제보건 전문가다. 지난 4일 민주당 선대위에 외부인사로 영입됐다. 남 위원장은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으로 활동했고 기본권과 노동인권, 기후위기 문제 등 청소년 기본권 확대를 위해 활동해온 청소년 활동가로, 만18세 생애 최초 투표자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선대위 광주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코로나19 방역과 민생 개선 의지와 청소년·청년과의 소통 강화 의지 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후보등록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부강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국민들께서도 부유한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불공정·불공평에 청년은 시름하고 당장의 노후도 걱정”이라며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주권자 국민께 위임받은 권한으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 측에선 라이더 배달 청년노동자 김지후씨, 태안화력발전소 청년노동자 김영훈씨, 정신보건 청년노동자 강혜지씨가 오전 9시30분에 대리 접수에 나섰다. 각자 본인의 작업복장을 입고 참석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불평등 해결, 기후 정의, 차별금지 상징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SNS에서 “주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선거이지만 시대정신도, 비전·정책도 실종되고 후보와 후보 가족 비리만 난무하고 거대양당 두 후보의 포퓰리즘 경쟁으로 시대를 역주행하는 선거가 되고 있다”며 “극심한 불평등을 낳은 70년 성장제일주의와 우리 사회를 승자독식 사회로 만든 35년 양당정치를 끝내는 대전환의 첫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측근 인사가 대리인으로 출동했다. 후보의 전략을 책임지는 측근들이 직접 나서서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이철규 국민의힘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과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이 선관위를 찾았다. 윤 후보는 SNS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며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과 이념을 넘어 통합과 상식으로,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기득권을 넘어 혁신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당초 직접 중앙선관위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대리 접수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힘들게 만든 이념과 진영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과학과 실용정치의 시대를 열겠다.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후보 본인이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오전 11시 부인 정우영씨와 함께 직접 등록에 나섰다. 김 후보는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정치 세력으로는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의 제대로된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