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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정의용, 日외무에 “사도광산 강한 유감…수출 규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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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아태안보연구소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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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2일(현지 시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작년 11월 하야시 외무상 취임 후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정식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 장관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 올바른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역사인식은 과거 한일간 대표적 회담·성명·선언에서도 공유돼 온 것임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이러한 맥락에서 정 장관은 강제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특히 이날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하고,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 우리의 특정 산업을 겨냥해 취해진 일본의 조치가 현재 한미일간 세계 공급망 안전 강화 협의와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양국 교류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일본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또 양 장관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대북 대화의 필요성 및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과 냉각된 관계를 반영하듯 하야시 외무상 취임 이후 지금까지 양국 외교장관의 정식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두 장관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했지만, 리셉션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데 그쳤다.

또 지난 3일 약 35분간 이뤄진 첫 통화에서도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결정과 관련해 정의용 장관이 항의하는 등 과거사 문제와 얽힌 현안을 두고 외교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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