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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일화? 완주? 安 최종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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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꼽혔던 후보 등록일(13~14일) 사실상 넘겨 /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8일), 사전 투표일(3월 4~5일)이 주요 기점으로 거론

세계일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정권교체국민행동 회원들이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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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의 막이 오르면서 13∼14일 후보 등록 기간을 거쳐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부터 여야 대선 후보들의 숨 막히는 22일간의 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간 사실상 '4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이 결집하면서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선 막판 최대 변수로는 단일화가 꼽힌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측으로부터 '동시 러브콜'을 받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거취에 따라 선거 구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배우자 리스크와 맞물린 네거티브 공세, 부동층의 표심을 가를 TV토론도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양강 주자의 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윤·안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입장에선 이 후보와 1대1 대결 구도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를 타진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측이 '여론조사 단일화는 없다'면서 사실상 안 후보의 자신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안 후보로서는 일방적인 중도하차를 받아들일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1차 데드라인'으로 꼽혔던 후보 등록일(13~14일)을 사실상 넘기면서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8일), 사전 투표일(3월 4~5일)이 주요 기점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이 공동정부론 등을 고리로 안 후보에게 꾸준히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로서는 실질적인 단일화 자체보다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연대할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여명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변수다.

코로나 때문에 정권 심판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시각과 위기 대응과 맞물려 정권 재창출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여야가 유례없는 '1월 추경'을 통과시키기 위해 증액 경쟁에 나선 것도 코로나 표심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읽힌다.

코로나19 상황이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대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는 지지층에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확진자·자가격리자도 대선 당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나선 상태다.

이, 윤 후보를 둘러싼 본인 및 배우자 의혹도 주목할 변수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부각하고 있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 윤 후보와 김씨 관련 '무속 논란'도 파고들고 있다.

선거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의혹 공방이 결국 네거티브 공세로 치달으면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만 키우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 후보 4명이 앞으로 최소 3번 더 맞붙는 TV토론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이 최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인 만큼, 어느 한쪽이 토론장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면 표심이 출렁일 수 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현장유세가 불가능한 탓에 TV토론이 더 큰 관심을 받는 측면도 있다. 지난 3일 1차 TV토론 시청률은 39%에 달했고, 11일 2차 TV토론도 베이징동계올림픽 와중에 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은 지지 후보에 마음을 굳힌 기존 여야 지지층보다 부동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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