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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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2일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진영을 결집하며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데 아무 데나 탈탈 털어서 있는지 뒤져보겠다는 것이 범죄”라며 “이것은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열린 지역공약 발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상대로 현장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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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즉석연설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정치 보복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엄청난 국내·외적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등 얼마나 준비할 게 많은가”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주어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용돼야 하지, 자기 측근들의 이익을 챙기거나 측근들의 비리를 봐주거나 특정 정치 집단의 사적 욕망을 위해, 그들의 복수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후보가 집권 시 문재인 대통령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발언을 하자 이를 정조준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전남 순천역에서 정책 공약 홍보를 위한 '열정열차'에 탑승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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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윤 후보는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해서 자꾸 이슈화시키는 것을 보니 (이 후보가) 많이 급한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윤 후보는 이날 순천에서 여수로 향하는 국민의힘 정책 홍보 열차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사나 사정 또는 사법 절차라고 하는 것에서 제가 갖고 있는 입장은 늘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무리 힘 있는 사람이든 힘 없는 사람이든 누구나 성역 없이 법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게 집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압력이나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고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내가 정치보복을 할 생각도 없고, 내가 정치보복을 하면 나도 못 산다”며 “180석 갖고 있는 거대 정당 상대로 보복할 수 있느냐. 당선되면 나도 눈치 봐야 한다”고 했다.
여수·순천=김병관 기자, 대전=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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