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 시민들에게 “진짜 위험한 건 이 복잡다난한 세상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이상한 주술에 의존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시 최순실을 불러내고 싶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주 성안길 연설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내가 출세해야겠다, 신천지가 사교이고 문제이긴 하지만 압수수색하지 말고 내 이익 챙겨야겠다고 해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 안 하면 국민과 국가의 대표를 할 자격이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이 향후 제2의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취지 주장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으로 떠올랐던 신천지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2020년 당시 정부는 감염자 파악 및 격리 등 방역 조치를 위해 신도 명단을 제공해줄 것을 신천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한테 압수수색을 통한 명단 확보를 지시했으나, 검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감염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신천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집에서 대기하던 환자가 병원도 못 가고 죽어가는 순간에 왜 압수수색을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 지시를 거부하면서까지 하지 않았나”라고 윤 후보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무속인 ‘건진법사’로부터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영매’여서 건들면 안 된다는 취지 조언을 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후보는 “신천지 중간간부들이 계속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며 “신천지 상부에서 ‘우리가 윤석열 덕분에 살았다’ ‘은혜를 갚아야 하니 전부 당원 가입해 경선 도와주라고 했다’고 해서 조직적으로 수만, 10만 가까이 되는 숫자가 입당해 도와줬다는 보도, 여러분 봤죠”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집권 시 문재인 대통령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릴 수 있다는 취지 발언을 한 점도 질타했다. 이 후보는 “13년 전에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한 분이 검찰의 정치 탄압에 쓰러져 갔다”며 “우리는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면서 촛불 혁명으로 우리의 길을 스스로 다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촛불 혁명을 거슬러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정치보복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또 “세상에 어떤 후보가 내가 당선되면 과감하게 적폐 수사해서 정치 보복하겠다고 이야기하나”라고 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눠 “이 오만함과 위험함과 이 엉터리를 용인하겠나”라고도 했다.
청주=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