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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16일 러 침공 가능성 제기…韓·日·英 등 우크라서 자국민 대피 권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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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러 공격, 이젠 언제라도 가능…한다면 공습으로 시작"

바이든·푸틴, 12일 오전 전화 통화…극적 긴장 완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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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김지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군사 개시일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서 각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대피를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오는 16일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군사 작전 개시일로 검토하고 있다는 첩보(intelligence)를 미 정보 당국이 입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당초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약화를 피하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폐막 때까지 일단 기다린 뒤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오는 20일 끝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입수한 정보와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 전개를 보고 정세 판단을 바꿨다. 다만, 정보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이제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며 "아마 공습으로 시작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이 이뤄지면 탈출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앞으로 24-48시간 내에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에서 러시아군의 증강 징후를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이 올림픽 기간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특정일이 언급됐다는 점을 들어서 러시아가 거짓정보(disinformation)를 흘리고 있을 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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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브레스트에서 러시아의 투폴레프 전략 폭격기와 수호이-35 전투기가 벨라루스 군과 합동 훈련에 참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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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마지막 단계"…SNS 영상 속 러 병력 우크라 인근 집결 모습 포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근처로 집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배치한 무기와 군용차량을 우크라이나 인근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수백편의 영상이 SNS에 공유되고 있다.

군 분석가들은 해당 영상들이 보여주는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누리꾼들이 올린 다른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60마일(약 257km) 떨어진 러시아 옐냐에 집결해 있던 러시아 제41연합군 부대가 국경에서 62마일(약 10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러시아 클린츠시 인근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 군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지금 주목해야 할 점은 러시아군은 우리가 최종 집결지라고 부르는 곳에 배치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한 해군은 수륙양륙함을 비롯해 군함들을 흑해로 이동시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를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된 수륙양륙함 6척이 발트해에서 7000해리 떨어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본거지에 도착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코프만은 선박에 탑승한 러시아군이 수역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러시아가 조이아를 침공했을 때도 해군 함정이 조지아 항구도시 포티를 공격하는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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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서 토니 블링컨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병력·장비 철수와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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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맹국들과 통화…韓·英·日 등도 우크라 대피 권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침공 억지'를 위해 동맹국들과 한 시간 이상 통화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통화과정에서 러시아 군의 움직임과 새롭게 확보된 정보가 공유되며 한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본,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의 철수를 강력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는 여행 경보에서 우크라이나를 여행 금지국인 '레벨4'로 강등하고 즉시 출국을 권고했다.

그 이유로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 위협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 시민은 지금 상업용 또는 민간 수단을 통해 출국하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13일 0시(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부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를 긴급 발령한다.

우리 외교부는 11일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급격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악화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예방적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급격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악화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예방적 조치"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전쟁 공포가 커지고 있다"면서 위험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어 목적에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 여행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가능한 빨리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외교관직도 우크라이나 서부의 키예프에서 리비브로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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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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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2일 오전 푸틴과 전화통화…극적 긴장완화 가능할까

우크라이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교적 해결법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CNN등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12일 오전 11시에 전화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 병력이 집결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지난해 12월30일 50분간 통화를 한 바 있다.

미·러 고위금 회담을 앞두고 탐색전 성격으로 진행됐던 지난번 통화와 달리 이번 통화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이뤄지며 정상간 극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다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5시간 이상 만나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다음날 우크라이나로 넘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다음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연속으로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갈등 중재를 위해 두정상과 만날 예정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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