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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경기 마치고 “전쟁 안돼” 호소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IOC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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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가 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경기를 마친 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라 쓴 종이를 중계 카메라에 들어 보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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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보내 올림픽 헌장 위배 논란이 제기됐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가 중국 베이징 엔칭 국립 슬라이팅 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둘째날 3차 시기를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다.

당시 헤라스케비치가 든 종이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파란색과 노란색이었다. 그는 “이게 내 입장이다. 다른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며 “그래서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인근에 러시아군 10만명 이상이 집결되고, 미국·영국·일본 등 국가들이 줄줄이 자국민에 대해 철수 권고를 내리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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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경기를 마친 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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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헤라스케비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말 긴장하고 있다”며 “총기·무기와 관련된 뉴스, 우크라이나 주변의 군대와 관련된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이건 괜찮지 않다. 21세기에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올림픽을 앞두고 내 입장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행동에 대해 올림픽 헌장을 위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림픽 헌장 제50조는 올림픽과 관계된 장소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IOC 대변인은 “이미 선수와 얘기를 나눴고, 평화에 대한 일반적인 요구였다”며 “이 문제는 종결됐다”고 밝혔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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