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때보다 한층 격렬해진 논쟁
尹 “李 측근 백현동 개발 특혜 받아”
李 “전혀 사실아냐… 연락도 안돼”
尹 “성남FC후원금 사용처 밝혀라”
李 “경찰서 조사… 검사가 왜 그러나”
沈 차별금지법 제정 李에게 제안
沈·尹 노동시간 문제두고 설전
安, 李·尹 공약 실현 가능성 따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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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은 11일 2차 TV토론에서 1차 토론 때보다 한층 격렬하게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성남시 백현동 개발 문제와 차별금지법 찬반 입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수세로 몰았고,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공약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를 파고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윤 후보에게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마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후보님은 정말 앞뒤가 다르다”, “이상한 말씀을 많이 한다”, “엉터리다”, “맨날 잘못 안다” 등 인신공격성 반응을 이어가며 신경전도 지속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백현동 아파트 문제를 꺼내들었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은 당초 한국식품연구원 소유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며 당시 성남시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사안이다. 윤 후보는 “(부지) 용도 변경이 두 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는데 입주한 수천명 주민은 등기도 못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해당 인사가)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6년 떨어진 (성남시장) 선거에 (선대본부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맞섰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꺼내 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3년 동안 165억원이라는 현안이 걸려 있는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았고, 그 후원금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한테 갔는지 밝히라고 했는데 그걸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냐”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해야지”라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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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윤 후보를 향해 “지방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사드를 지방에 배치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군사 전략 전술적인 것이니까 가장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원전 문제도 추가로 설치한다는데 어디에 할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윤 후보는 “짓고 있는 원전을 다 짓겠다고 했지 추가로 새 지역에 넣겠다고는 안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성소수자 출신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변희수 하사 1주기인 오는 3월3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한다면서도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와 윤 후보는 노동시간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심 후보는 “선진국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며 “후진적인 노동관 갖는 분이 대통령 되면 선진국에서 이탈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산업의 현실을 봐가면서 따져야지 (주4일제)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형창·곽은산·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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