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난타전…"'성남FC 165억' 밝혀라" vs "검사가 왜 이러나"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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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은 11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놓고 격돌했다.
지난 3일 첫 토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주로 대장동 이슈를 놓고 공방했다면, 이번에는 성남FC 의혹에 무속 논란까지 전방위로 전선이 넓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자 이슈도 토론에서 처음 등장하며 한층 날 선 공방전이 펼쳐졌다. 정책 토론 시간까지 네거티브 공세가 나오면서 후보들 간 "앞뒤가 다르다"(이재명→윤석열 후보), "근거 없는 네거티브"(윤석열→이재명 후보) 등 험한 말도 오갔다.
이날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 사가 주관했다.
'청년 정책' 첫 주제토론부터 이, 윤 후보 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청년 주택 정책과 관련, 이 후보의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것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대선 공약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기본주택으로서 임대주택 100만채가 정말 진정성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후임 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인데 객관적 결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 공급됐다"며 "임대가 아니고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수십차례 했다는 것이 있지 않으냐"며 "주가 조작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공정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 점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아직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며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첩보에 등장한 인물과의 거래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고 경선 당시 계좌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하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여기서 나온 돈 8천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 안 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백현동 개발 사업과 관련,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의 주민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적이고 본인이 경제행정의 달인이라 말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06년 떨어진 (성남시장) 선거에 (선대본부장)"라며 "한참 뒤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그러자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겨냥, "성남시장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 걸린 기업으로부터 165억원이라는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조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윤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끄집어낸 것이다.
이 후보는 "건진법사인가 무슨 법사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를 건들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라고 말한 걸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 한 이유가 뭔가"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면서 말씀을 막 하신다"며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고 받아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먼저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코로나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를 물었고,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봐서 성공적으로 잘 버텨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안 후보는 "작년 1월 26일 우한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1월 31일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이 후보가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점과 데이터 관리가 되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지금 방역체계 바뀌면서 전혀 준비가 안 됐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국민이 패닉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 윤 후보는 1차 토론에 이어 안보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격돌했다.
윤 후보가 먼저 "지금이 종전상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사실상은 종전상태가 맞는데 법률상 정전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언급하며 "이걸 종전으로 우긴다면 전쟁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어떻게든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혀서 안타깝다"고 맞섰다.
안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이에 대한 여권의 '정치보복' 공세를 가리켜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이라며 '양강'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포퓰리즘이란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 후보 공약 재원을) 저희가 계산해보니 연간 80조∼400조원, 5년간 400조∼2천조원"이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2천조는 갑자기 어디서 나온 숫자죠?"라며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도 "원가주택이 약 30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그걸 빼고 이백몇십조 원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원가주택은 분양주택이라 별도 예산이 안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이 후보 본인 리스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제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서도 김건희 씨 주식 거래 계좌 내역을 공개하라면서 "주식 양도세 없애 주가 부양하겠단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범죄 의혹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양두구육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검찰수사를 2년간 다 했고, 철저하게 (수사) 받았다"며 맞섰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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