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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한방 없었다” 아쉬움 속…尹은 ‘적폐 수사’ 李는 ‘김혜경’ 등 주요 현안 전략적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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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모범적' 尹 '일취월장' 沈 '토론은 심상정' 安 '기회 제대로 못 살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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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11일 펼쳐진 '4자 TV토론' 2차전 무대에 올라 135분간의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체적으로 지난 3일 첫 TV토론보다 '볼 만했다'는 평가가 줄잇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김혜경 공무원 사적 유용' 등 최대 현안은 피하려는 토론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높아진 토론의 수준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강윤 한국사회연구소장은 "모든 후보들이 각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토론의 효용성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다만 토론의 승부처가 갈리는 이른바 '한 방'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승부가 별로 없는 토론이라 전부 다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이강윤 소장은 "이재명·윤석열 후보 둘다 전략적으로 '핫 이슈'는 피해간 것 같다"면서 "'적폐 수사 발언'이든, '김혜경 리스크'든 몇 분 안 되는 시간에 두어 문장으로 상대의 의표를 찔러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애초 토론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탓인지 흠 잡을 데도 딱히 없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늘은 이 후보가 공격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공손하고 온순했다"면서 "상대를 쩔쩔매게 만드는 예리한 공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강윤 소장은 "크게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이 전반적으로 모범적이었다"면서 "지지자들 입장에선 좀 더 '사이다'답게 공격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여전히 토론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왔지만, 1차 토론과 대비해선 일취월장했다는 분석도 팽팽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상대의) 눈을 못 마주치고 준비해온 자료를 읽고 있는 걸 보면 총체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고,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태도에도 개선점이 없고, 불안한 시선 처리와 자세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차 토론 때는 되게 산만했었는데, 오늘은 주제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했다"고 호평했고, 이강윤 소장은 "윤 후보가 핵심을 간결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생각보다 빨리,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 토론의 '승자'로 많이 언급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토론은 역시 심상정이란 말이 나왔다"면서 "심 후보가 양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예리하게 했고, 두 후보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제의식이나 지식은 뛰어나지만, 말투와 억양 같은 표현력 차원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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