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렜다" "아쉽다" "룰 어겼다" 2차 TV토론 마친 후보들, 각양각색 반응

[경향신문]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훈 기자협회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필 한국기자협회 대선토론 기획단장.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들은 11일 2차 TV토론을 마친 뒤 각양각색 반응을 내놨다. 1차 토론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후보와 차츰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상대 후보가 답변을 회피한다거나 토론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에서 개최된 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국민들 뵙는 건 설레는 일”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 TV 토론을 1차 TV 토론과 비교해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특별한 차이는 못 느꼈다”고 했다. ‘상대 후보와의 공방에서 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주어진 시간에 최선 다하는 거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TV 토론 종료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늘 아쉽다. 네 사람이 하면서 시간 제약이 있고, 질문하면 자꾸 엉뚱한 딴소리로 도망가는 분들도 있어서 질문과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았다”며 “(그렇지만) 룰대로 해야죠 어쩌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첫 토론 대비 더 잘한 점이 있는가’ 묻는 기자들에게 “잘 모르겠다”며 “다음 번에는 더 잘 준비해서 국민들께서 궁금하신 점들, 더 잘 아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TV 토론 종료 후 기자들을 향해 “아무래도 1차 토론 때는 서로 자기의 전력을 노출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의 반응을 봤다고 한다면, 2차 토론 때부터는 이제 조금씩 공격 수위를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토론에서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미진한 부분들을 날카롭게 파고들어서 제대로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양당(민주당·국민의힘) 후보님들이, 법 전공하신 분들이 너무 룰을 안 지켰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오늘 코로나19 대책, 청년 대책,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주4일제나 기후위기 문제를 소신껏 잘 얘기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진흙탕의 연꽃처럼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문희·탁지영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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