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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재보궐 대진표 완성…국힘은 ‘정권교체’ 민주당은 ‘지역전문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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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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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마무리지으면서 11일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 여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일꾼론’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정치 1번지’ 종로의 국민의힘 후보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한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뛰면서 ‘반문’ 메시지를 강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정권 5년의 어둠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민주당을 탈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김 전 청장은 이날 SNS에 민주당 탈당 사실을 알리며 “당이 공천을 못 할 상황이면, 우리 종로구민이 공천을 해주겠노라고 손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민주당이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의 입장과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김 전 구청장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복당을 영구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재·보선을 유발한 책임이 있다며 종로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의당 후보로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나온다. 김도연 시대전환 최고위원,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도 출사표를 던졌다.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에는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민주당 후보로는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이 출마한다. 조 전 청장은 이날 SNS에서 “정권교체와 국민생활에 플러스되는 정치에 저의 모든 걸 바치겠다”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을 공약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은희 전)구청장이 구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중도 사퇴했다. 6개월간의 행정 공백의 불편부당함은 온전히 서초구민이 떠안고 있다”며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 하나”고 말했다.

충북 청주 상당 국민의힘 후보는 정우택 전 의원이 경기 안성에는 김학용 전 의원이 출마한다. 민주당은 이 두 곳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 중남구에는 민주당 후보로 백수범 변호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만큼 대구 중남구에는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무소속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 8일 출마선언문에서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곽 전 의원과 그를 공천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백 후보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중·남구는 대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며 “지역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중남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후보들이 ‘지역 전문가’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대선의 최대 악재인 정권심판 여론을 낮추기 위해 이들 지역에 ‘거물급’ 정치인이 아닌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을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서초구에서 국회의원 2번, 구청장 1번을 낙선한 경험을 가졌다. 백 변호사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인물로, 2016년부터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정’을 이번 공천의 키워드로 삼았다. 김승수 공관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종로의 경우 윤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의 가치에 누가 가장 부합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됐다”며 “국민들에게 비교적 신선한 인물이라는 점도 강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후보로 확정된 최 전 원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다.

최 전 원장이 종로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SNS에 최 전 원장의 공천을 철회하라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과 최재형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며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의 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고 비판했다.

유설희·곽희양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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