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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추기경님 봬 다 잘 풀릴 것”···연이틀 종교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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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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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강성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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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전날 조계종 간담회에 이어 연이틀 종교계에 구애하는 행보다. 염 추기경은 윤 후보를 향해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되길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염 추기경과 만났다. 염 추기경이 “오늘 정말 바쁘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 날 찾아왔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저녁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있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오늘 추기경님을 뵀으니까 다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추기경님께서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윤 후보를 향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행복한 삶’을 현대적으로 설명하면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이 세상을, 땅을 차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온유해야 한다’라는 것”이라며 “제가 이 말씀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드렸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가정에서도 그렇고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은 가련한 사람들, 마음이 꺾인 사람들, 하느님의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들으신다”면서 “유산 받을 게 없어서 요새 젊은이들이 얼마나 어렵나. ‘집도 못 사고 결혼하기도 힘들고 희망이 없다’며 참 이런데, 우리 정치가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됐으면 하고 기도한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이런 내용을 담은 책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최근 읽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읽어야 할 부분을 표시해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엔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등을 만났다. 만남 자리에서 윤 후보는 스님들과 통합과 화합이라는 화두를 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계 현안과 전통사찰, 문화유산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날 37번째 ‘심쿵 공약’을 내놨다.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 등의 성적 인정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하겠다는 내용이다. 통상 토익·토플 등 시험의 공인성적은 인정기간 2년이 지나면 조회가 어렵다. 윤 후보는 “청년들이 공인성적 만료 전에 취업이나 합격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고, 응시료 부담도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출발했다. 기차는 2박 3일간 충남을 거쳐 호남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다만 윤 후보는 토론회 준비 등을 이유로 이날 열차에는 탑승하지 않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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