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전후로 사람이 많이 달라졌구나 느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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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관해 “경선하는 과정과 후보가 된 이후 벌써 좀 사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괜히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선대위 구성을 하면 그에 따라서 행동하겠다고 날 보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대선 후보) 확정 이후에 한 10여일간 전혀 연락이 없이 선대위를 다 구성해서 가져와서 참여만 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때 벌써 ‘이 사람도 또 달라졌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달 9일 대선 전까지 윤 후보의 선거 활동에 제공할 ‘월별 계획’까지 짜놓았지만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국에 정책 자체에 대한 기본적 인식들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국가 경영에 대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윤 후보 측 ‘콘텐츠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윤 후보와 결별하게 된 데 관해선 “자리에 가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 자리가 의미가 없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한 달 가까이 선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하니까 무슨 날 보고 쿠데타라느니 어쩌느니 이래서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
이에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극단적인 ‘여소야대’ 지형에서 ‘식물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행자가 ‘윤 후보가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묻자,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180석에 가까운 야당들이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맹렬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가) 실질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 못 하면 결국 일반 국민에게 불신을 살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기자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먹을 게 있어서 잔칫집 기웃거린다’는 취지의 표현을 한 데 관해선 재차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생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 “선대위도 참여 안 하겠다고 하다가 참 주변이 하도 설득을 해서 참여한 건데 그걸 놓고 ‘먹을 게 있어서 왔다’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거기 가서 먹을 게 뭐가 있느냐. 가서 봉사하고 마는 건데.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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