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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종인 “이·윤 누가 대통령 돼도 암울…권력구조 개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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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적폐수사' 발언에 “안 했으면 좋을 뻔”

한겨레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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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양강 구도를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감이 없다고 강조하며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을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자신의 책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동안 모든 대통령선거가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는데, 이번은 모조리 최악 중의 최악인, 차악조차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듯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당선되는 상황을 가정하면서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을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이 하나같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나누겠다’ ‘총리와 장관의 헌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 ‘측근의 부패와 전횡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면서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는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누구는 가족, 이익집단이 전횡을 일삼을 것이고, 누구는 측근이 문고리 권력을 행세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탐욕 때문에 쓰러졌다”며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거라 자신하지만 다들 똑같은 최후를 맞이 할거라고 미리 얘기한다. 지금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표를 다 끌어들일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며 “숫자상 이득을 보기 위해 단일화를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 문제는 이미 시기를 많이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1월 정도에 그 문제가 거론돼 (지금쯤) 마무리단계가 돼야 했다”며 “불과 선거등록일 며칠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실현 가능하겠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단일화 이슈와 함께 부상한 ‘공동정부’ ‘연합정부’와 관련해서도 “말로는 공동연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닐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도 “후보로서 안 했으면 좋을 뻔했다”고 짚었다. 그는 출판기념회 뒤 기자들에게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스스로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냐. 그때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고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어서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적절치 못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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