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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文까지 '적폐수사' 참전… 與, 지지층 결집 노린다 [文-尹 '적폐수사' 전면전]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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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文까지 '적폐수사' 참전… 與, 지지층 결집 노린다 [文-尹 '적폐수사'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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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근거없이 적폐로 몰아" 분노
與, 정치보복 부각으로 반전 노려
野 "선거 개입" 반박하며 尹 엄호
尹 "文과 똑같은 생각" 확전 자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현 정권에 대한 적폐수사 언급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당 의원들이 맹공을 퍼붓는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전했다.

문 대통령이 10일 윤 후보를 향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저격하면서, 윤 후보의 적폐수사 언급이 여권 지지층 결집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선 "선거개입"이라며 엄호에 나섰으나, 정작 윤 후보가 "(적폐수사에 대해) 우리 문 대통령님과 저는 똑같은 생각"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까지 나서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불운했던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대한 경고와 함께 전통적인 친문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기회 노린 與, 정치보복 프레임 가동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강경 대응에 특별한 배경이 없다는 입장이나, 추후 확인을 통해 윤 후보의 발언이 심각한 것이라 문 대통령 스스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대선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강한 반발에 집권여당은 더욱 날선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한국노총과의 정책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많은 대선 과정을 지켜봤지만 후보가 정치보복을 사실상 공언하는 건 본 일이 없다"며 "우리가 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보복, 또는 증오, 갈등, 분열이 우리 사회를 정말 위험에 빠뜨린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윤 후보를 저격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집권시 정치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적극 부각시키며 정치보복 프레임을 가동했다.

청와대 출신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윤영찬 의원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고 한 것은 정치적 복수를 공약한 것"이라며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한병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 "특별히 교감은 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말씀하시기 전에 이미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다"며 "(윤 후보를) 규탄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野 엄호 속에 尹 "정치보복 없다"

국민의힘은 "선거개입"이라고 반박했으나, 정작 윤 후보는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지지율에서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정치보복 프레임에 영향을 받을 것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는 일단 강대강 대치 모양새는 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없는 사정을 늘 강조해오셨다"며 "저 역시도 그렇게 말해왔고, 그런 면에선 우리 문 대통령님과 저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며 "제가 이걸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대통령에 당선 되면 어떠한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는 말씀을 지난 여름부터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당에선 강하게 반박하면서 대치전선을 만들며 청와대와 제2라운드를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문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사과 요구에 "청와대는 선거 개입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개입을 대선까지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의 원칙을 밝힌 윤석열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 부당한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대통령을 겨냥해 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서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 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나"라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