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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적폐수사 발언 비판한 文에… 野 “켕기는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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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쪽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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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제1야당 대선후보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대선개입이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적폐청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라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찔리는 분이 발끈하기 마련이다. 적폐인지 아닌지는 정권교체 후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밝혀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야당 대선 후보에게 발끈하시기 이전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대장동 특검을 받으라 요청하실 생각은 없으신가?”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도 “적폐 수사를 하겠다니 대통령이 분노한다”라며 “뭐라도 켕기는 게 있으신가? 대통령님 과거 말마따나 저희 후보님 정의롭고 올곧아 아무나 막 고발하는 그런 사람 아니니, 초조해 마시라”라고 했다.

박민영 보좌역은 “스스로 죄가 없다면 뭐가 문제인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저도 의연하게 꿀잠 잤다”라며 “아무쪼록 문재인 대통령님, 대통령으로서 체통과 (정치 중립)의무를 지켜주시기 바라겠다”라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없다”라며 “윤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국민적 요구 역시 권력이 힘으로 덮은 수많은 대형비리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대통령과 민주당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억지 사과를 요구한 행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9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이 윤석열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적폐청산 하겠다 그러면 가장 기분 나빠할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적폐들”이라며 “그러니까 이때는 오히려 발끈하지 않는 게 상책인데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전날에도 “매우 불쾌하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정치 보복으로 들릴 수 있어 매우 당황스럽다”고 했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느냐”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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