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사들 "오미크론 변이 명확한 방침 필요"
최다 사망자 쏟아지자 야당 "퇴진 강요할 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6파(6차 유행)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정부의 대응에 각 지방자치단체 수장과 전문가들로부터 불만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하루 사망자 수가 최다 수준에 이르렀는데도 기시다 총리의 움직임은 둔해 보인다며 야당에서도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에 따른 전반적인 방침의 명확화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총리가 제6파 대처의 대방침조차 나타내 보이지 않았다"는 불만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부스터 샷(추가 접종) 하루 100만회 접종이라는 목표를 내건 데 대해 "지금의 감염 확대에 맞지 않는다. 속도감의 차이에서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혹평했다. 전날 기시다 총리를 만난 후에는 기자단에게 "솔직히 여러 관점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이러한 초조함을 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는 "중증화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지만, 제6파의 상황은 심각하다. 전날에는 16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제5파 정점기의 89명을 크게 넘어섰다. 고베시가 누락된 사망자를 추후 발표한 지난해 5월18일(216명)을 제외하면 사상 최다 기록이다.
전망도 좋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단에게 "감염 확대의 속도는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일본 정부 코로나19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퍼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최악의 경우는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각 지자체 수장들은 이 같은 유사시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기시다 총리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고이케 지사에 이어 기시다 총리와 온라인으로 협의한 오사카부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도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에 맞춘 국가 단위의 큰 방침이 필요하다"고 고이케 지사와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분과회 관계자들도 "정부 방침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방역 비상조치인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익명의 전문가는 "빨리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단언했다.
야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유노키 미치요시 중의원 의원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시다 총리가 부스터 샷 접종을 서둘렀더라면 최다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입헌민주당의 한 각료 경험자는 통신에 "사망자를 이렇게 늘린 총리는 만 번 죽어 마땅하다. 향후 퇴진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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