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김소연 기자]
다이어트 식품, 김치, 돈까스, 간장게장 등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식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가운데, 해당 연예인들의 책임론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 11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가스' 등심 함량 미달 논란에 함구했다.
검찰이 도니도니 돈가스를 등심 함량 미달로 적발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정형돈은 자신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제품에 대한 해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한 만큼 논란에 대한 언급은 필요했지만, 이 조차 회피한 것. 정형돈의 입만 바라보고 있던 팬들과 소비자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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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식품, 김치, 돈까스, 간장게장 등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식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가운데, 해당 연예인들의 책임론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 11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가스' 등심 함량 미달 논란에 함구했다.
검찰이 도니도니 돈가스를 등심 함량 미달로 적발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정형돈은 자신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제품에 대한 해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한 만큼 논란에 대한 언급은 필요했지만, 이 조차 회피한 것. 정형돈의 입만 바라보고 있던 팬들과 소비자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정량 162g이 아닌 135g의 등심이 들어간 돈가스 611만 팩을 제조 후 판매해 76억 1900만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형돈은 2011년 6월 브랜드 론칭 당시 홈쇼핑에 출연해 "소스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이에 첫 방송 시작 14분 만에 도니도니돈가스는 매진됐고 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조사인 야미푸드 측은 "돈가스는 원육에 튀김옷을 입혀 만들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정확한 표시 중량으로 나오기 힘들다"며 "검찰이 객관적이지 못한 측정 방식을 이용하는 등 실적 위주의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렇지만 정형돈을 믿고 해당 식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품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이름을 빌려 줄 뿐 아니라 홈쇼핑까지 출연해 홍보에 열을 올리던 연예인들이 제품 하자가 발견된 후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정형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김수미의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김수미 더맛 꽃게장'도 지난 2008년 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녹색소비자연대는 5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간장게장 표시량 및 내용량(게 무게)를 조사했다. '김수미 더 맛 꽃게장'은 1.5kg 표기에 게 무게는 0.7kg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간장으로 채워진 것이다. 당시 김수미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채 유야무야 사건이 지나갔다.
심지어 "난 모델일 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진미령의 야무진 명품국내산 간장게장'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검출 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 소비자원이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업체 등에서 판매되는 게장 14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고, '진미령의 야무진 명품 국내산 간장게장'도 그 중 하나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진미령은 간장게장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업체를 상대로 제조, 판매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와 더불어 "쇼핑몰에서 허락없이 이름과 초상권을 사용해 제품을 광고했다"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동안 진미령의 이름을 보고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황당함을 호소했다.
"제가 만드는 김치는 다릅니다"고 말했던 유명 연예인의 김치도 한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다량의 화학조미료가 검출됐다고 보도해 문제가 됐다. 연예인의 이름을 달고 값비싸게 팔렸던 제품은 알고 보니 하청 업체에서 납품받은 값싼 것으로 포장만 바뀐 채 판매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진경, 박성광 등은 "우리 김치가 아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홈쇼핑까지 나와 "제가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라고 말하는 연예인을 보고 소비자들은 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한다. 그렇지만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적발 소식에 분통이 터진다.
이는 해당 연예인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선량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연예인들에게까지 불통이 튀고 있다. 특히 먹는 음식으로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예인들의 책임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씨는 "연예인에게는 단순한 홍보 모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신뢰가 제품으로 이어지는 거다"며 "이름을 걸고 홈쇼핑 방송까지 나와서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만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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