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청와대와 여당이 적폐 수사라는 말을 가지고 ‘정치 보복한다’고 하는 건 자해공갈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복이라는 것은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이른바 적폐수사라는 이름으로 전임 정권에 대해 온갖 것을 뒤집어 수사를 하게 하고, 없는 죄도 뒤집어 씌우려 노력하고, 정권을 담당했던 모든 사람을 수사의 대상으로 하는 이런 정도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인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선 후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며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했다. 친노·친문의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이재명플러스’ 앱에 글을 올려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이냐”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을 향해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주당 반응에 대해 “수사 시스템에 의해서 비리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처단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국가의 작동이잖나”라고 물었다. 그는 “자해공갈 수준이 아닌가”라며 “자기들이 지금 지은 죄가 많다는 건지 또는 이제 수사를 하면 모두 교도소에 갈 것을 스스로가 알고 있는 건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이 친문을 끌어들이려는 일종의 선거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친문핵심 상당수가 ‘이재명은 위험한 사람, 포악한 사람이고 그를 지지하는 건 뭔가 꺼림칙하다’는 사람들”이라면서 “(청와대와) 이해찬 전 대표 같은 분들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봐라, 윤석열이 더 위험해. 이재명은 그나마 우리편이야’라며 (선거전략 차원에서 정치보복 단어를) 오버해서 강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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