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전문가 “우크라 사태의 경제적 영향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군인들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한 훈련장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석유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슈는 이날 CNBC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분명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세계 경제가 급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 유가는 연초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거래되다 꾸준히 상승해 8일 기준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92.69달러(약11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약 13만 명의 군인과 탱크, 미사일을 국경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로슈는 CNBC ‘스쿼크 박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의 외환 거래, 석유·가스·석탄 수출 등에 제재를 가한다면 유가는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가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그렇지 않아도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0센트(0.34%) 상승한 배럴당 89.6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34센트(0.4%) 하락해 배럴당 90.44달러로 체결됐다.
[백수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