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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혜경 사과·이재명 슬로건 추가…이낙연 ‘본격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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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엔 “언동 자제”…김씨 사과로 ‘배우자 리스크’ 털기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비전 국민통합위원회 평화비전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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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9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사진)를 선거대책위원회 ‘원톱’으로 세우고,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대국민 사과도 진행했다. 친문·호남 등 일부 지지층의 ‘이재명 비토론’을 잠재우고, 배우자 악재를 수습해 중도·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사활을 건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재한 첫 선대위 회의에서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회의에 참석해 “(이 위원장이)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시고 역량이 뛰어나시기에 현재 위기 국면들을 슬기롭게 역량있게 잘 돌파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 위원장 등판은 이 후보에 대한 일부 친문재인 지지층의 거부감을 잠재우면서 호남 부동층까지 포섭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전 대표만 한 스피커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의 ‘구설’을 겨냥,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내부 단속을 책임지고, 이 후보는 당 울타리 너머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투트랙 기조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투트랙 전략은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던 지난해 말과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대선을 100여일 앞둔 지난해 말 열린민주당 합당·당내 대사면 추진 같은 내부 결속책과 제3지대 통합정부론을 필두로 한 확장책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순항 중이었다.

투트랙 전략은 그대로이지만 절박함은 180도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윤 후보에게 뒤지는 열세 국면이 길어지는 데다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김혜경씨도 과잉 의전 의혹 등에 대해 이날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김씨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열리는 11일 전에 배우자발 악재를 털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슬로건에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추가됐다. 민주당은 기존 슬로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과 병행해 선거운동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윤 후보보다 행정 경험과 성과, 민생경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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