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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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별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달 6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뒤 홍준표 의원에 이어 김 전 위원장을 접촉하면서 내부 결집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 측근인 김근식 전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정세분석실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전 위원장의 직할부대격이었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대본부 체제로 재편하면서 사라진 기구이다. 당초 김 전 위원장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결별 35일 만에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공식 만남이 성사될 거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임태희 전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에게 “(윤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김 전 위원장에게 설날 인사차 안부 전화를 한 바 있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을 앞두고 당내에서 갈등을 빚었던 인사들과 화합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후보는 이날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을 맹비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그야말로 외교라고 하는 것을 오로지 대북바라기에 대중 굴종으로 점철을 해오다보니 글로벌 균형외교가 다 무너졌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건 도대체 어디 가서도 찾아볼 수가 없고, 북한은 금년 1월에만 7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자체는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 햇볕정책과 함께 균형잡힌 글로벌 외교를 해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도 풀어가고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일방적 굴종과 편집증에 의한 정책이 한국 외교를 실종되게 만든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해병대 발전방향을 보도자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육·해·공·해병대 4군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해병대 첨단 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회관 건립 등 전우회 활동 지원도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해병대를 독립시켜 4군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중구 영세 소상공인들의 간편결제(페이)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윤 후보는 35번째 ‘석열씨의 심쿵약속’ 공약 보도자료를 통해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수수료를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와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사 수수료율보다 3배 이상 높은 빅테크 기업 결제 수수료를 신용카드사 수준으로 통일하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에 따르면 신용카드사 우대 가맹점 기준인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은 0.8∼1.6%이고, 빅테크 결제 수수료는 평균 2.0∼3.08%다. 윤 후보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이 마련되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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