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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철수 “정부가 도움은커녕 경제에 방해…발상 대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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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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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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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정부가 경제 발전에 도움은커녕 방해하는 가운데에서도 기업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번 정부부터는 발상 대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미 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 행보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특별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들과 만나 자신의 경제 비전을 밝혔다. 안 후보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에서 자꾸만 경제가 침체되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세 가지”라며 “자유, 공정, 사회적 안전망 세 가지가 경제 발전의 키인데 이것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역할하기는커녕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자유라는 건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다. 공정과 사회적 안전망은 정부가 개입하고 투자해야하는 분야”라면서 “과거 보수 정부건 진보 정부건 예외없이 셋 다 반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팔목을 잡고 자유를 빼앗고 관치 경제하고, 규제를 통해 기업이 자유로운 창의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 만들었다”며 “공정한 시장경제를 유지하고 만드는 것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고 사회적 안전망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렇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정부가 도움은커녕 방해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기업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번 정부부터 이런 것을 바꿔서 정말 기업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 발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금지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로 전환, 탄력적인 주 52시간 근무제도 확대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 개성공단을 남한과 북한만이 아니라 외국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 간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쿼드(Quad·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데 반드시 포함돼서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영어로 답변하다가 간담회가 통역 없이 중계되는 걸 알고 한국어로 답변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영어로 대화한 대선 후보라며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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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안 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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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이날 안 후보 선거 때 사용할 대표 슬로건을 ‘바르고 깨끗한 과학 경제강국’으로, 보조슬로건은 ‘믿을 사람, 바른 사람 안철수’로 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바르고 깨끗한’은 안 후보의 도덕성과 청렴함을 표현한 것으로 다른 대선 후보들과 비교해 안 후보가 지니는 확실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경제강국’은 의사이자 과학자, 벤처기업 CEO 등의 경력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안 후보만이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은 어떤 물을 드시겠습니까? 안철水(수)는 깨끗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더러운 물 두 잔과 깨끗한 물 한 잔이 있는 사진을 올렸다. 각종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자신은 깨끗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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