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2021년 넷플릭스는 K-콘텐츠 덕분에 활짝 웃었다. ‘무브투헤븐’, ‘’킹덤: 아신전’, ‘D.P’, ‘오징어게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이 연거푸 큰 사랑을 받으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성과를 올렸다. 짭짤한 수익은 당연지사.
그중 가장 큰 ‘혜자 콘텐츠’는 단연 ‘오징어 게임’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무려 94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넷플릭스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제작비 2140만 달러(약 253억 원)를 투자해 총 8억 9110만 달러(1조 546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성기훈 역을 맡아 극을 이끈 이정재는 미국에서 ‘라이징 스타’ 샛별로 불리우며 폭발적인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덕수 역의 허성태, 미녀 역의 김주령, 일남 역의 오영수, 준호 역의 위하준, 상우 역의 박해수, 알리 역의 아누팜 등 출연한 배우들 다수가 각자의 존재감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중 단연 최대 수혜자로는 정호연이 꼽혔다. 샛별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연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모델로서는 톱 급이었지만 배우로서는 신인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았고 황동혁 감독과 팬들의 기대감을 200% 충족시켰다.
자연스럽게 ‘포스트 오징어 게임’, ‘제2의 정호연’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2022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포스트 오징어 게임’이 탄생했다. ‘다모’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그것. 다시 한번 전 세계에 K-좀비의 위력을 떨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에 등극했고, 8일까지 11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흥행 기운과 대략적인 수익은 좀 더 지켜 볼 일이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이 현재 최고로 ‘핫’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제2의 정호연이 누가 될지가 관건. ‘지금 우리 학교는’는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남다른 존재감으로 꽉 채우고 있다.
온조 역의 박지후는 ‘지우학' 공개 직후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0배 이상 급증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먼저 눈도장을 찍었던 남라 역의 조이현은 일찌감치 대세 배우 대열에 들었다. 청산 역의 윤찬영 역시 다시 한번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지우학’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로몬을 향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수혁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큰 키에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았지만 연기적인 측면에선 평이 나뉘고 있다. 남라 역의 조이현과의 러브라인이 몰입을 깬다는 평. 비주얼은 합격이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력은 숙제다.
다른 배우들이 고르게 합격점을 받은 까닭에 로몬으로서는 현재의 인기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지난 2016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로 데뷔해 5년 넘게 연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해야 할 포인트가 남아 있는 배우다.
1999년생이니 젊고 시간은 많다. 당장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뜨니 충분히 흥분하고 들뜰 수 있지만 길게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다. 작품운, 캐릭터운 덕에 반짝 뜬 스타로 남지 않으려면 말이다.
비단 로몬만의 이야기는 아닐 터다. 워낙 어린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기대 이상의 흥행과 반응, 칭찬을 얻고 있는 까닭에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 이미 작품은 성공했고 누가 ‘오징어 게임’ 대선배들처럼 굴곡없이 롱런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넷플릭스, SNS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