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파워 오브 도그' 12개·'듄' 10개 부문
제인 캠피온, 감독상 후보 두 번 오른 첫 여성
日 '드라이브 마이 카' 작품상 도전
'파워 오브 도그' 12개·'듄' 10개 부문
제인 캠피온, 감독상 후보 두 번 오른 첫 여성
日 '드라이브 마이 카' 작품상 도전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제인 캠피온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미국 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후보 10편 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트리밍 영화가 5편을 차지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4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감독상과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을 비롯해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파워 오브 도그'는 1967년 출간된 토마스 새비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20년대 미국 서부 몬타나주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영화 '피아노'(1993)로 1994년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로 노미네이트된 최초 여성 감독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팬데믹 이후 극장이 부침을 겪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가 인기를 얻자 오스카는 2020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후보에 올렸지만, 아직까지 OTT에서 스트리밍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없다.
AP 통신은 "어떤 스트리밍 업체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지만, 올해는 할리우드의 마지막 장벽 중 하나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 SF 대작 '듄'은 촬영상·시각효과·음향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과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스티브 스필버스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케네스 브레나 감독의 '벨파스트'가 각각 7개 후보에 올랐다.
2020년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인으로 꼽히는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작품상·감독상·각색상 등 주요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지난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차지한 바 있다.
작품상은 '파워 오브 도그', '듄', '벨파스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코다', '돈 룩 업', '리코리쉬 피자', '킹 리처드', '나이트메어 앨리'가 경합한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하비에르 바르뎀('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베네딕트 컴버배치('파워 오브 도그'), 앤드루 가필드('틱, 틱… 붐!'), 윌 스미스(킹 리처드), 덴젤 워싱턴('맥베스의 비극')이 올랐다.
여우주연상은 제시카 채스테인('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 올리비아 콜먼('로스트 도터'), 페넬로페 크루스('패럴렐 마더스'), 니콜 키드먼('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가 겨룬다.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로는 드라이브 마이 카'(일본), '나의 집은 어디인가'(덴마크), '신의 손'(이탈리아), '교실 안의 야크'(부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노르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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