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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4시간 전까지 피겨 훈련…'코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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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질 관리 의문…"짧은 시간 내 최고 환경 만드는데 고전"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8강전 경기에서 중국 판커신과 캐나다 찰스 앨리슨이 넘어지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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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빙질이 쇼트트랙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같이 열리는 경기장 특성상 더욱 세심한 빙질 관리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쇼트트랙 3일 차인 9일 오후 8시부터 남자 1500m,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 시작을 불과 4시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연습이 끝나기 때문이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빙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아직 의문이다.

지난 5일과 7일에 펼쳐진 쇼트트랙 경기에선 선수들이 자주 넘어졌다. 이에 쇼트트랙의 승부처는 심판 판정과 빙질 적응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곳에서 훈련을 한 한국 선수들은 빙질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영석 대표팀 코치는 "빙질이 좋다. 얼음이 쫀쫀한 느낌이어서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며 "선수들도 만족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은 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혼성계주와 여자 500m 코너에서 넘어지는 실수로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뿐만 아니다. 참가국 모두 빙질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대회 전과 빙질 상태가 다른 것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같은 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 특성상 다른 얼음이 필요하지만, 비용 탓에 역대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은 같은 경기장에서 열렸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빙판을 관리했던 배기태 테크니션은 두 종목 특성상 얼음 두께와 빙판 위 온도 등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쇼트트랙이 펼쳐지는 경기장의 빙판 두께는 3㎝, 피겨스케이팅 빙판은 5㎝다"라며 "빙판 위 온도도 다르다. 쇼트트랙은 영하 3도인 피겨스케이트보다 낮은 영하 7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4일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정빙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2.1.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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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장 습도, 온도, 얼음에 사용되는 수질 등 빙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많다. 이 중 하나라도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최상의 빙질을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오전 피겨스케이팅 경기나 훈련이 있는 날에는 오후 펼쳐질 쇼트트랙 일정에 맞게 얼음을 깎고 경기장 환경을 바꾸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부분이 미흡하다는 게 일관된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로 앞서 쇼트트랙 경기가 열렸던 날 오전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가 펼쳐졌다.

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은 "중국도 최고의 빙질을 만들기 위해 분명 노력 중이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경기 뒤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바꾸는 상황에서 문제를 겪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기태 테크니션은 "사실 그 짧은 시간에 얼음을 2㎝ 깎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얼음을 깎고, 경기장 주변 환경을 조절하면서 서로 다른 종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날 오전에도 피겨스케이팅 훈련이 예정됐다는 점이다. 대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 훈련은 오후 4시15분에 끝난다. 5, 7일보다 쇼트트랙 빙질로 바꾸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한국 선수단엔 빙질 주의보가 내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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