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격리된 날짜부터 허위 거짓”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이었던 배모씨가 비서실 7급 공무원이었던 A씨에게 소고기를 구입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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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이 후보의 자가격리 날짜 공방으로 번졌다.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가 이 후보 자택에 소고기를 배달했다고 주장한 날짜에 이 후보가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자 민주당은 “격리된 날짜부터 거짓”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함인경 상근부대변인은 8일 ‘공무원에게 ‘소고기 셔틀’시켜 격리 기간에 먹은 것 아닌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후보가 진실 규명을 이야기하며 공적 소고기, 사적 소고기라는 말이 생겼다”며 “사적 소고기라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보자 A씨는 지난해 4월 13일 성남시 수정구 소재 정육식당에서 소고기 안심 4팩을 구입한 후 이 후보와 김씨의 자택인 성남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때는 개인 카드로 고깃값 11만8000원을 결제했고, 이튿날인 4월 14일 이를 취소하고 비서실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고 했다.
경기도청 기획담당관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지난해 4월 14일 해당 정육식당에서 11만8000원이 사용됐다. 집행목적은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 수렴’이며 집행대상은 ‘도청관계자 등 4명’이다.
함 부대변인은 “이 정육식당은 경기도청과는 30㎞가량 떨어진 곳이고 수내동 자택에서는 6㎞ 내의 거리에 있다”고 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이 후보는 2021년 4월 13일 저녁부터 수행비서가 코로나 증세가 의심되어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15일부터 도청업무를 봤다”며 “대체 13일 저녁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된 소고기는 누가, 왜 먹었나”라고 물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의 거짓 주장은 신빙성도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이 후보는 4월 14일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당일 오후 격리해제 됐다. 기초적인 사실부터 틀렸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할 줄 아는 것은 네거티브밖에 없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지 말라”며 “국민의힘은 자신의 희망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해명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도,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이 나도 여전히 딴소리만 하고 있다”며 “이쯤에서 자중하지 않으면 공작의 힘, 조작의 힘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대본부 강전애 상근부대변인이 “민주당은 물타기 하지 말고 소고기 먹었다는 간담회 자료제출이나 하라”고 다시 맞섰다. 강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2021년 4월 13일 저녁 수행비서가 코로나 증세가 의심되어 능동격리에 들어갔고, 14일에는 정상 근무를 하지 못했다. 14일 저녁 이 후보의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자 15일부터는 정상 출근한 바 있다”고 했다.
강 부대변인은 “민주당에서는 경기도청 법인카드가 결제된 날 식사자리에 관한 증빙자료만 제시하라”며 “증빙자료는 내놓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로 물타기만 하면 국민은 소고기 먹은 사람은 이재명 부부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명명백백히 자료를 제시하든 법인카드로 횡령한 소고기를 먹었다고 자백하든가 양자택일뿐”이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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