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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野 “편파 판정이 친중 대가?”…진중권 “이런 말 안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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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5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정'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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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야당이 “친중정책의 대가”라고 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친중 정책의 대가’라고 언급하는 건 좀 모자라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게 옛날에 더불어민주당이 한 죽창가 타령의 국민의힘 버전”이라며 “국민들 아이큐(IQ)를 뭐로 보나”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저는 (쇼트트랙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 편파 판정임에 분명하다. 우리 선수 둘 탈락한 건 몰라도 결승선에 들어온 (헝가리) 선수까지 탈락하고,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쭈르르 타는 걸 보고 이건 좀 심하지 않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오늘 이 얘기를 몇 번 듣는지 모르겠다. 다들 열 받았다”고 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일단 정치인들이 선거 때라서 혐중 발언으로 나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각 후보들 발언을 보니 멀쩡하다. 무난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같은 경우 가장 걱정됐는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이나 이런 것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아주 적절하게 발언했다”고 평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편파 판정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벌어진 중국의 명백한 편파 판정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걸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며 “중국 선수단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편파 판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겨냥해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 전통적 우방과는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유독 친중으로 편향했던 결과가 바로 이런 상황인 것”이라며 “개막식 때 벌어진 노골적 문화공정에 이어 편파 판정까지 중국의 부당한 처사에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할 말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윤 후보도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선수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그렇지만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맨십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순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는 것은 한중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며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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