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풍자나 일정한 정도의 정치해설 수순을 넘어서서 특정후보를 찍지 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지나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당연히 그런 보도가 나오면 해당되는 후보 진영이 항의하게 돼 있다”면서도 “항의를 전달한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을 없애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요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PD의 하차는 방송국 측의 결정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 PD 주장을 보니 특정 후보나 당을 언급한 것 같진 않더라”라고 하자, 우 의원은 “왜 이러시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대선 때 이러저러한 방송 관련해서 여야간에 시비가 붙지 않나”라며 “‘이런 후보는 찍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한 방송은 사실 처음 본다”고 했다.
이어 “만약에 윤석열 후보를 상상하게 하면서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했으면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었겠나. 대선 시기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는 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번에는 조금 오버하신 게 맞다”고 했다.
진행자가 재차 “이 PD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하자, 우 의원은 “그만하시라. 왜 이러시나”라며 웃으며 응수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PD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PD는 “주말 사이 이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7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PD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4일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소개한 이 PD의 발언 중 일부를 문제 삼았다.
당시 방송에서 이 PD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노래 가사와 관련해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으로 절대 뽑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 여러분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해당 가사를 재차 언급하며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나, 안 되겠나. 안 되겠다.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럼 이 방송 없어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제가 의도한 방향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었다.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며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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