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우상호, SBS PD 하차에 “이런 후보 찍지 말란 방송은 처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던 이재익 PD가 더불어민주당 항의로 하차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그 방송 자체는 (이 PD가) 조금 오버한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풍자나 일정한 정도의 정치해설 수순을 넘어서서 특정후보를 찍지 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지나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당연히 그런 보도가 나오면 해당되는 후보 진영이 항의하게 돼 있다”면서도 “항의를 전달한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을 없애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요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PD의 하차는 방송국 측의 결정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 PD 주장을 보니 특정 후보나 당을 언급한 것 같진 않더라”라고 하자, 우 의원은 “왜 이러시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대선 때 이러저러한 방송 관련해서 여야간에 시비가 붙지 않나”라며 “‘이런 후보는 찍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한 방송은 사실 처음 본다”고 했다.

이어 “만약에 윤석열 후보를 상상하게 하면서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했으면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었겠나. 대선 시기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는 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번에는 조금 오버하신 게 맞다”고 했다.

진행자가 재차 “이 PD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하자, 우 의원은 “그만하시라. 왜 이러시나”라며 웃으며 응수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PD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PD는 “주말 사이 이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7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PD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4일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소개한 이 PD의 발언 중 일부를 문제 삼았다.

당시 방송에서 이 PD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노래 가사와 관련해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으로 절대 뽑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 여러분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해당 가사를 재차 언급하며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나, 안 되겠나. 안 되겠다.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럼 이 방송 없어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제가 의도한 방향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었다.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며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