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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국제유가 상승…정유업계 '장밋빛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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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받쳐주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 우려도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며 정유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1.1달러 올랐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순익분기점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급락했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 회복의 영향을 받아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급등하면서 원유 비축분 가치가 상승해 재고 평가이익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2.3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93.27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4일 기준 90.22달러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2020년 합산 영업 적자가 5조원대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등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올해 2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가 둔화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상승기에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정유사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정유사업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석유화학, 친환경 등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며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기에 환율이 오르면 비싸게 원유를 사는 데다 환차손까지 발생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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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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