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7일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것 갖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며 “할 말이 없다”는 답을 반복했다. 이 후보가 지원을 요청했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재차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 김 전 위원장을 찾아 1시간 20분간 만남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방역, 서민 경제 극복 방안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김 전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이해할 수준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뭘 지지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김 전 위원장 평소 스타일이 광화문 사무실에 누가 찾아오겠다고 하면 그걸 거부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찾아온다고 하니 그걸 굳이 내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과거 송영길 대표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사무실에) 왔다간 것과 이 후보가 직접 온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위해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하거나 도와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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