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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국 고위 인사 성폭행 폭로한 펑솨이 "난 사라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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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과 첫 인터뷰서 성폭행 피해 부인…IOC 위원장과는 5일 저녁 식사

연합뉴스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자취를 감춰 전 세계의 우려를 자아낸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가 서방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난 사라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7일 공개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폭로 후 대두한 자신의 실종설을 부인하면서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펑솨이는 최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두 명의 레퀴프 기자와 만났다.

그는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하며 좋은 의견을 나눴다"며 "바흐 위원장이 내게 선수로 다시 뛰는 것을 고민 중인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펑솨이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펑솨이는 작년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해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후 소리소문없이 흔적을 감춰 국제 사회가 그의 안전을 크게 걱정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는 펑솨이의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하기도 했다.

IOC는 작년 말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두 차례 영상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펑솨이가 안전하다고 세계를 안심시켰으나 펑솨이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국제 사회는 미심쩍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날 펑솨이가 서방 언론을 상대로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서 논란에 직접 입을 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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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와 단독 인터뷰 공개한 레퀴프 트위터
[레퀴프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펑솨이는 먼저 "나를 걱정해 준 남자프로테니스(ATP)와 WTA 선수들, 그리고 세계의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알고 싶다"고 반문해 아연실색하게 했다.

펑솨이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와 상하이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한 점을 레퀴프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IOC를 비롯해 많은 친구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 답장하기는 불가능했다"며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이메일 등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고 WTA와도 상의했다. 왜 실종설이 퍼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SNS에 올린) 글이 거대한 오해를 낳았다"며 "더는 이 글을 왜곡하지 않고 부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 도리어 자신의 글을 해석한 사람들에게 논란의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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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에 등장한 '펑솨이는 어디에 있나' 티셔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펑솨이는 WTA 대신 IOC를 대화 창구로 삼은 이유도 설명했다.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가장 강경하게 중국 정부를 압박해 왔다.

사이먼 대표는 펑솨이가 안전하다고 WTA에 보낸 메일을 다른 사람이 작성했을 수도 있다며 의심하고,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중국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를 두고 펑솨이는 "WTA가 연락이 닿지 않아 내가 실종된 것으로 생각했다면 (사태를) 과장해 생각한 것"이라며 사태 이후 몇 차례 낸 WTA 성명에 부담을 느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자신의 안전을 WTA에 확실하게 전달했다는 펑솨이와 이를 직접 전해 듣지 못했다는 WTA의 의견이 엇갈려 이번 인터뷰 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자신의 삶이 특별하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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