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후 높아진 관심 기뻐…친구 같은 친근한 해설할 것"
"믹스더블 출전 무산 아쉬워…2026 밀라노 올림픽 출전 기대"
김민지 MBC 컬링 해설위원 |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올해 올림픽은 해설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밀라노 올림픽에는 선수로 나가고 싶어요."
베이징 출국 전 지난달 전화로 만난 김민지 MBC 컬링 해설위원은 해설자로 처음 나서는 기대감과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함께 전했다.
춘천시청 소속 컬링 선수인 김민지 위원은 이기정(강원도청) 선수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출전을 노렸지만, 올림픽 자격대회 본선 최종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김민지-이기정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벌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예선 초반 5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김민지 위원은 "사실 믹스더블 결승에서 져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올림픽 진출을 바로 앞에 두고 1점 차이로 아쉽게 져서 마음은 아프지만, 이번엔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스킵 김은정·김초희·김선영·김경애·김영미)이 은메달 신화를 쓰며 인기몰이를 한 종목이다. 김은정이 경기 중 스위핑 지시로 외친 "영미! 영미!", "영미~"는 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가 됐다.
김민지 위원은 "('팀 킴') 언니들이 평창에서 메달을 따면서 컬링이라는 종목을 많이 알렸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고, 사람들이 경기를 많이 챙겨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사실 컬링은 관심 밖이었던 종목이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신기하고 기쁘다"며 "해설은 이번이 처음이라 떨리지만, 친구처럼 친근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 올림픽 자격대회 첫날 1승 1패 |
'얼음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경기를 한 번 치르는 데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스톤을 상대 팀보다 더 가까이 버튼에 붙이거나 상대 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는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집중력과 단합력이 요구된다.
김민지 위원은 2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팀 킴'의 강점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평창에서 보여줬듯이 언니들은 멘탈(정신력)이 정말 강해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컬링은 경기 중에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데, 언니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해요. 그래서 사실 걱정이 없어요. (웃음)"
'팀 킴'은 오는 10일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덴마크·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이 가운데 평창 올림픽 때 준결승에서 맞붙어 명승부를 펼쳤던 일본 국가대표 '팀 후지사와'(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와의 경기는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지 위원은 '팀 킴'의 메달 획득이 가능할지 묻자 "언니들을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평창 때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도 그렇고, 쉽지만은 않은 상대들"이라며 "'팀 킴'은 한 경기, 한 경기씩 승리를 쌓아가는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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