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외교적 보이콧'한 올림픽 활용 역효과 우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4일 개막한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브리지스톤 등 일본 대기업 3곳이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후원사로 계약했다.
도요타는 대회 조직위 측에 차량을 2천 대 이상 제공했고, 브리지스톤은 겨울용 타이어 등을 약 1만1천500개 후원했다.
파나소닉은 방송기기와 프로젝터 외에 선수촌 등에 들어가는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을 지원했다.
[올림픽] 입장하는 오륜기 |
그러나 개회식이 열린 4일까지 일본 후원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베이징올림픽을 주제로 하거나 관련 로고를 사용한 TV 광고물을 선보인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인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1월 중하순부터 2월까지 리크루트, 일본코카콜라 등 약 30곳의 일본 후원 업체가 2천650차례의 TV 광고를 노출했던 것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닛케이는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 등이 외교적으로 보이콧한 베이징올림픽을 마케팅에 활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으로 해당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작년 도쿄하계올림픽 당시에도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최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 때문에 올림픽 활용 마케팅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다른 이유로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한 후원 기업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게 아닌데"라고 한탄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통상 올림픽에 특수를 맞았던 일본의 TV 판매 시장에도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호재가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중순 이후의 일본 국내 TV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오히려 5~6%가량 줄었다고 한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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