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00m 준준경승에 홀로 진출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쇼트트랙이 불운과 텃새를 뚫고 ‘단거리의 기적’을 만들어낼까.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7일 남녀 단거리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여자 500m에서는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단기필마로 우승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남자 1000m에는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등 세 명이 함께 준준결승에 나서 든든하다.
그러나 강력한 폭발력과 순간적인 승부 감각이 요구되는 여자 500m와 남자 1000m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약세 종목이어서 기대만큼 우려도 뒤따른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전이경)와 2014년 소치(박승희)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여자 500m 최고 성적이다.
남자 1000m에서는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리함메르의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동성(1998년 나가노), 안현수(2006년 토리노), 이정수(2010년 밴쿠버) 등이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최근 열린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는 잇달아 금빛 질주에 실패했다.
남자 1000m 금빛 사냥에 나선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자 500m와 남자 1000m는 육상 100m 같은 폭발적 질주를 필요로 한다. 한국 선수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다. 하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최민정이나 황대헌 모두 세계 최정상급이다. 최민정은 5일 열린 예선경기서 42초85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이외 세계대회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세계기록(1분20초875) 보유자다. 그러나 상대들 역시 만만치 않다. 최민정은 세계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과 대결에서 이겨내야 하고, 황대헌은 우다징, 런즈웨이 등 홈팀 중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어내야 한다.
한국은 5일 황대헌, 박장혁,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등이 함께 나선 2000m 혼성계주서 결승선 세 바퀴를 남겨 놓고 넘어져 3위(2분48초308)로 예선 탈락했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홈팀 중국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중국은 첫 금메달의 감격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서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당초 중국은 3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을 가로 막은 ROC(러시아 올림픽위원회)와 함께 2위 미국까지 탈락시키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이 비디오 판정은 중국 이외 국가에는 엄격한 반면 자국 선수들에겐 터무니없이 관대한 결과로 전 세계 스포츠팬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이 경기서 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물쩍 넘어갔다.
중국이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기술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중국 대표팀에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평창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안 코치는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안현수는 2011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한국 대표팀에도 귀화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전의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석정마크서밋)와 루지의 에일린 프리쉐(경기주택도시공사)다. 각각 러시아와 독일에서 귀화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